
이번 추석 연휴, 가족들과 함께 TV를 보던 중
KBS에서 방영된 조용필 특집 콘서트를 우연히 시청하게 됐다.
‘이 순간을 영원히’라는 제목이 붙은 방송이었는데,
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.
그중에서도 ‘여행을 떠나요’ 무대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장면이었다.
앞서 나왔던 ‘킬리만자로의 표범’이나 ‘친구여’처럼
묵직한 감동을 주는 곡들이 이어지다가,
이 곡이 시작되자마자 공기가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.
자연스럽게 어깨가 들썩이고, 마음도 같이 들떴다.
노래 자체는 워낙 유명해서 이미 수십 번은 들었지만,
이번 무대는 그 이상이었다.
조용필이 무대에서 관객과 주고받는 눈빛,
리듬을 타며 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.
특히 연휴 특유의 느슨한 분위기 속에서
이 노래가 울려 퍼지니까 진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.
방송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여운이 남아서
결국 유튜브에서 다시 찾아보게 됐다.
그냥 신나는 무대라고만 생각했는데,
자세히 듣다 보니 가사도 꽤 따뜻하고 위로가 되더라.
어디론가 훌쩍 떠나보자고 말하는 그 한마디가
생각보다 크게 와닿았다.
아마도 모두가 잠시 쉬어가고 싶은 시점이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.
라이브로 듣는 ‘여행을 떠나요’는
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선물 같은 무대였다.
이 무대를 보고 있자니 공연장이 진짜 부러워졌다.
현장에서 함께 뛰고 웃고 노래를 따라부른 관객들의 표정이
그 자체로 여행 같아 보였다.
‘여행을 떠나요’는 단순히 어디론가 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라,
마음속의 답답함이나 지친 일상에서
벗어나자는 조용필만의 방식이 담긴 메시지 같았다.
추석 연휴 동안 느낀 가장 활기찬 순간이
바로 이 무대였던 것 같다.
다음에 기회가 된다면,
이 노래를 진짜 공연장에서 듣고 싶다.
함께 손뼉 치고, 따라 부르면서 그 에너지를 그대로 느껴보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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